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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새벽의 모든’, 어둠 뒤에는 반드시 빛이 온다

“아침 없이는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밤 없이는 지구 밖 세계에 대해 깨닫지 못했을 거다. 우리는 밤 덕분에 어둠 너머의 무한한 광대함을 상상할 수 있다.” 후지사와(가미시라이시 모네)는 매달 PMS(월경전증후군)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자타공인 따뜻한 성정의 소유자지만, 그때만 되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과 거친 말을 일삼는다. 뒤늦게 후회해도 한 달 뒤면 실수는 또 반복될 뿐. 매번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기 바쁜 후지사와는 결국 어렵게 입사한 대기업마저 제 발로 나온다.그로부터 5년 후, 후지사와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준 중소기업 구리타 과학에 취업하고 그곳에서 후배 야마조에(마쓰무라 호쿠토)를 만난다. 후지사와는 야마조에에게 먼저 다가가며 선의를 베풀지만, PMS 증상이 발현되면서 그간 쌓였던 분노를 한 번에 터뜨려버리고 만다. 구리타 과학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야마조에는 본인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사실 그 역시 공황장애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며 도망치듯 구리타 과학으로 넘어온 상황. 며칠 후 안정을 찾은 후지사와는 야마조에에게 사과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처지를 연민하며 특별한 마음을 주고받는다.‘새벽의 모든’은 세오 마이코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일본영화 뉴 제너레이션의 상징적 존재인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이다. 국내에서도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로 잘 알려진 미야케 쇼 감독은 이번에도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집중하는 건 연대다. 미야케 쇼 감독은 후지사와와 야마조에의 시선을 오가며, 서툰 언어로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이들의 관계에 주목한다. 동시에 그들 곁에 공기처럼 존재하는 주변인들을 비추는 데 제법 공을 들인다. 5명 남짓 되는 회사 구성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섣부른 위로나 격려를 건네지 않는다. 그저 적당한 온도로 두 사람을 지켜보며 배려한다. 직원들의 조용한 이해와 포용 속에서 후지사와와 야마조에는 서로를 다독이는 방법을 배워가고, 마침내 어둠에서 빛의 세계로 들어선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던 별자리 에피소드는 극 말미에 다다르며 선명한 메시지로 전환된다. 천체투영관(구리타 과학은 어린이용 천체투영기 제작 회사다) 발표회를 준비하던 야마조에는 우연히 죽은 직원이 남긴 자료를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행사 원고를 적어 내려간다. 후지사와가 발표회 당일 낭독하는 글로, 과거에는 별이 이정표 역할을 했으며, 어둠이 없다면 결코 지구 밖 세계도 알 수 없었을 거란 이야기다.미야케 쇼 감독은 후지사와의 대사를 통해 별들이 모여 만든 별자리처럼 사람도 연대할 때 저마다의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둠이 지나면 반드시 환한 빛이, 모든 가능성을 품은 새벽이 온다고 알려준다. 차가운 세상에서 홀로 발버둥 치고 있는 모두를 향한 위로다.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로맨스물이 아니다. 대개 ‘혐관’을 극복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스토리는 사랑으로 귀결되기 마련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이보다 더 넓고 깊은 세계로 이어진다.제 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연내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할 예정이다.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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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전주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미야케 쇼 “다양성 말하고파” [종합]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미야케 쇼 감독이 신작 ‘새벽의 모든’을 들고 전주를 찾았다. 1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새벽의 모든’ 시사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야케 쇼 감독을 비롯해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프로그래머 등이 자리했다.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미야케 쇼 감독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에 이어 다시 전주국제영화제에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 신작을 만들 때마다 여기서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또 개막작으로 초대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벽의 모든’은 PMS(월경 전 증후군)를 겪고 있는 여자 후지사와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자 야마조에가 직장 동료로 만나 연인도, 친구도 아닌 동지와 같은 특별한 감정이 싹트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미야케 쇼 감독은 작품 연출 계기를 묻는 말에 “원작 속 주인공들에게 끌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놓인 상황에 자문자답한다. 그 과정에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며 소극적이지 않고 액션을 한다. 그게 너무 귀엽고 끌려서 캐릭터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새벽에 대해 “밤에 누군가를 만나고 새벽에 귀가하면서 보는 풍경 중 하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이다. 그럴 때마다 새벽의 다양한 모습을 생각했다. 누군가는 하루를 끝내고 누군가는 또 시작하는 새벽의 이런 다양한 이미지를 많이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야케 쇼 감독은 “영화 속 PMS나 공황장애 말고도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자기 마음과 생각처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일본 사회에 굉장히 많다. 육체적 어려움보다 사회에서 활동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영화를 통해서 이런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일반 사람, 보통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이 많다. 영화 속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라며 “영화를 만들 때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르며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큰 테마로 다뤘다”고 짚었다.연출 주안점을 놓고는 “우리 영화에서 표현되는 증상들이 공황 장애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며 “배우가 그걸 연기하면서 공황 증상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래서 현장에 의사가 계속 대기했고 집에서도 연기 연습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미야케 쇼 감독이 꼽은 ‘새벽의 모든’의 관전포인트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그는 “주연 두 분도 너무 훌륭했지만, 다른 분들도 굉장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 예를 들면 회사 직원으로 나오는 연세가 드신 베테랑 선배 배우나 어린 친구들이다. 이 많은 출연자를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에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한국 배우 중에서는 누구와 함께하고 싶으냐고 묻자 미야케 쇼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는 게 부끄럽다”면서도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심은경 배우와 하고 싶다. 같은 시대를 사는 훌륭하고 존경하는 배우라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끝으로 미야케 쇼 감독은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굉장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여러 영화제에 많이 다녀봤는데 이런 공기를 못느끼는 영화제도 있다. 이번에도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객과 함께 저희 영화를 같이 즐기고 영화제를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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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연기 욕심에 생긴 공황장애…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인터뷰③]

배우 이희준이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인터뷰가 1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희준은 한때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그 역시도 살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만의 비틀린 정의를 실현하는 송촌 역을 맡았다.이날 이희준은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보니 어느 순간 공황장애가 생겨났다”며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할 정도로 공황장애가 심했는데, 법륜 스님에게 위안을 얻어 다시 연기 할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이어 “선배들이 연기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해주는데, 연기가 재미있어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그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힌 이희준은 ‘살인자ㅇ난감’을 촬영하면서도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희준은 “이번에도 왔었다. 늘 바람처럼 왔다가는 친구”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시도하는 게 답인 것 같다. 스스로를 안아주고 알아주는 게 극복 방법”이라고 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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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괴로웠다” 옥주현 사업실패‧악플 탓 극단선택 생각→공황장애 고백 (‘금쪽상담소’) [종합]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또 악플, 사업실패 등으로 인해 극단선택을 생각할 만큼 괴로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 뮤지컬계 대표 디바 옥주현과 리사, 이지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지혜는 “뮤지컬 무대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며 “오케스트라 음이 나오는데 나만 안들리더라. 이게 공황인 건가 싶었다. 상담과 약 처방을 받은 후 더 건장해지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에 옥주현도 “사실 나도 공황이 있다”고 공감했다. 옥주현은 “’대체 어떤 사람에게 공황이 생기는 걸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게는 공황 증상이 없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위키드’를 하면서 1막 마지막에 공중으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날 옷과 소품이 엉켜 와이어 장치의 소리를 못 들었다. 와이어 장치에 의지를 못 하게 돼서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후 점점 목에 가래 같은 게 올라오는 기분이 들더라”며 “공연 2막 2장부터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을 망쳤다”고 전했다. 해당 경험 이후 옥주현은 공황장애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고. 옥주현은 “남은 5번의 공연을 이렇게 한다면 어쩌지 싶은 생각이 들더니 소리도 안 들리고 숨이 안 쉬어졌다”며 “노래를 하고 싶어도 노래가 안 되니까 공연이 끝나고 ‘난 최악이다’라는 자괴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신경외과에 가보라고 했고, 신경외과에 갔더니 만약 정신과에 갔으면 공황장애 진단을 받을 거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옥주현은 무대 위에서의 부담감을 전하기도 했다. MC 정형돈이 “컨디션 난조를 느끼는 날이 있지 않느냐”라고 묻자 옥주현은 “얼마 전 무대에서 대사를 하던 도중 먼지가 흡입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손에 땀이 나고 속이 쓰리더라”며 “결국 음정에 영향을 미쳤다. 노래를 안 부르는 구간에 헛기침을 해서 먼지를 털어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구간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공연 스토리가 바뀌면 괜찮은데 관객의 절반 정도는 배우들마다의 특성과 스토리를 알고 있다”며 “솔직히 올림픽에 비유할 건 못되지만 올림픽 나가는 마음이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많이 쪼그라든다”고 토로했다. 사업 실패와 빚으로 인해 겪은 괴로움도 전했다. “걸그룹 출신인데 뮤지컬 활동을 시작한 후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 어떤 후기를 보고 ‘내 욕심이었나’ 싶으면서 괴롭더라”며 “내 자신이 스스로 계속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실패와 빚으로 인한 개인적 일이 뮤지컬을 하는 시간과 분리가 되지 않았다. 분리가 되지 않아서 너무 괴로웠다”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빨리 성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사춘기가 늦게 왔다. 집에 있어서도, 무대에서도 지옥이었다”고 떠올렸다. 옥주현은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으나 “죽지도 않을 거면 갚아 나가자는 마음을 가졌다. 시간을 괴롭지 않게 보내려 했고, 그렇게 하려면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확고히 다져갔다”며 “내가 즐겁게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고 습득했다. 그러면서 점점 이러한 믿음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금쪽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세상 속 모든 사람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보는 멘털 케어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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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s] 옥주현, 공황장애 고백 “공연 후 자괴감 빠져” (‘금쪽상담소’)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 뮤지컬계 대표 디바, 옥주현과 리사, 이지혜가 출연했다. 옥주현은 “사실 나도 공황이 있다”며 “’대체 어떤 사람에게 공황이 생기는 걸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게는 공황 증상이 없을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위키드’ 공연을 하면서 1막 마지막에 공중으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날 옷과 소품이 엉켜 와이어 장치의 소리를 못 들었다”며 “와이어 장치에 의지를 못하게 돼서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점점 목에 가래 같은 게 올라오는 기분이 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공연 2막 2장부터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을 망쳤다”고 전했다. 해당 경험 이후 옥주현은 공황장애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은 5번의 공연을 이렇게 한다면 어쩌지 싶은 생각이 들더니 소리도 안 들리고 숨이 안 쉬어졌다”며 “노래를 하고 싶어도 노래가 안 되니까 공연이 끝나고 ‘난 최악이다’라는 자괴감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신경외과에 가보라고 했고, 신경외과에 갔더니 만약 정신과에 갔으면 공황장애 진단을 받을 거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금쪽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세상 속 모든 사람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보는 멘털 케어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1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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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역대급’…1패가 치명적인 우리은행과 KB의 선두 경쟁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여자 프로농구(WKBL)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12경기를 치른 현재,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과 김완수 감독의 청주KB가 11승 1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5승을 거둔 3위 용인 삼성생명과 두 팀의 격차는 이미 벌어져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을 지나지 않았지만, 뚜렷한 ‘양강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잡고, 잡히는 경쟁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KB가 지난 15일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그다음 날인 지난 16일, 우리은행도 부천 하나원큐를 누르고 하루 만에 KB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실상 두 팀의 적수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즌 전 예상대로 양강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인 우리은행은 시즌 돌입 전 팬·선수·미디어가 예상한 ‘올해의 우승팀’에서는 2위에 올랐다. 슈퍼스타 박지수가 돌아온 KB가 단연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예상대로였다. 우리은행은 공수 양면에서 빛나는 김단비를 중심으로 박지현, 최이샘 등이 고루 활약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박혜진도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포워드 이명관도 스타팅과 식스맨을 오가며 팀의 순항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이명관은 지난 하나원큐전에서 13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훨훨 날며 팀에 녹아들었다는 인상을 남겼다.KB는 쌍포 박지수와 강이슬이 선두 수성을 책임지고 있다. '농구 여제' 박지수는 공황장애 증상 탓에 2022~23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는 리그 평균 득점(19.75점) 리바운드(15.83) 블록(1.83) 등 1위를 달리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포워드 강이슬(15.83점)과 가드 허예은(11.33점)도 KB가 치른 전경기에 나서며 선두 경쟁에 기여하고 있다. 올 시즌 두 팀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 단 1패씩만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서로에게 당한 패배다. 즉 앞으로의 패배는 선두 경쟁에 있어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팀이 미끄러지는 순간, 선두 자리는 다른 한 팀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은 내년 1월 6~7일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전까지 4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스타전 휴식기 전인 오는 25일 열리는 KB와 우리은행의 맞대결이 사실상 결승전으로 여겨진다. 두 팀의 기세가 극에 달한 현재로서는 이 맞대결에서 웃는 팀이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3.12.1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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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3일의 휴가’ 예상보다 담백하고 신민아는 예쁘고 여운은 짙다

눈물즙을 짜내는 뻔하디 뻔한 영화가 아니다. ‘3일의 휴가’는 세상을 떠난 엄마와 남겨진 딸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잡되,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것들, 삶을 지탱하는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예상보다 담백하고, 웃음도 많다.‘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국 백일장에 입선해 특별한 휴가를 받게 된 엄마 복자는 미국에서 교수일을 하는 딸을 보고자 하지만, 딸이 있는 곳은 자신이 운영하던 백반집. 자신을 볼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딸 진주의 옆에서 복장 터져하는 엄마 복자는 초반부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에 따르면 원래 시나리오는 훨씬 슬펐다고. 육 감독은 이를 많이 덜어내고 영화에 보다 많은 웃음을 담았다. 그 덕에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모녀 이야기를 하면서도 영화는 슬픔에 매몰되지 않는다. 가족 이야기만 하면 ‘신파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영민한 선택이다.대신 영화는 엄마와 딸뿐 아니라 이들의 삶을 지탱해온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것을 택했다. 공황장애 증상까지 겪으며 힘들어하던 진주가 시골 백반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고 하자 한걸음에 달려와준 친구나 복자의 레시피에 행복해하는 사람들. “너한테는 참기름 안 판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냐”며 애정어린 골을 내는 이웃 주민. 한때는 복자의 이웃이었지만 이제는 진주의 이웃이 된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떠나간 복자와 살아 있는 진주 삶의 버팀목이 돼 준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옆에 있을 땐 당연해서 몰랐던 것들이, 막상 생활이 무너져 다시 세워야 할 때는 그렇게나 위로가 되는 법이다. 마치 헤어진 이후 방에서 홀로 울 때 엄마의 전화만이 그 적막을 깨주듯이 말이다. 그래서 ‘3일의 휴가’는 다 보고 나면 꼭 엄마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주변에 살고 있는, 삶을 지켜주는 존재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복자는 자신이 정성들여 만들고 아껴 쓰던 아궁이, 그릇 같은 것들을 진주가 물려받아 소중히 사용하는 것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 복자가 휴가를 와서 가장 처음 만나는 건 딸 진주가 아닌 백반집 식기들이었다. 김해숙의 엄마 연기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무뚝뚝하면서도 딸에게 촌철살인을 남기기도, 때론 하고 싶은 말을 전하지 못 해 미어터지기도 하는 엄마의 여러 면면을 김해숙은 유려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시골 백반집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진주 역의 신민아는 영상 화보 같은 비주얼로 초반부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끈다. 땅에 묻어 둔 김치 맛을 보는 것도, 무쇠솥에 커피콩을 볶는 것도 신민아가 하는 순간 아련해지는 마법이 있다. 여기에 복자를 현실로 안내하는 저승사자 역의 강기영과 진주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단짝 미진 역의 황보라는 적재적소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한다.러닝타임보다 긴 여운이 남는 영화 ‘3일의 휴가’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105분.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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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없어 거짓말’ 윤지온, 황민현 짝사랑한 ‘조득찬’으로 대반전 선사

‘소용없어 거짓말’의 배우 윤지온이 학천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졌다. 윤지온은 지난 11일과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13회, 14회에서 흡인력 있는 연기로 대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13회에서 윤지온은 김도하(황민현)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배신감 등 여러 감정을 폭발시키며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최엄지(송지현)를 죽인 학천 사건의 범인이 득찬의 동생인 조재찬(남현우)으로 몰렸고, 김도하마저도 재찬을 범인으로 의심한 것. 이에 득찬은 “네가 이러면 안 되지! 우리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며 버럭하는 등 그의 격양된 감정을 윤지온은 고스란히 담아냈다.목솔희(김소현)의 거짓말 탐지능력으로 득찬이 재찬을 집에 숨겨준 것과 증거 물품인 반지에 대한 진실까지 모두 알고 있었던 게 밝혀졌다. 득찬은 자신이 재찬에게 자수하라고 설득했다며 도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등 도하와 솔희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윤지온의 다채로운 연기 변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도 득찬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샤온(이시우)을 진심 반 협박 반 설득하는가 하면 자신을 찾아온 도하를 향해서는 반가움의 눈빛, 아련한 표정으로 “네가 필요해”라고 애원하며 회사 비전 선포식의 참석을 제안하는 등 고군분투했다.14회에서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과거 득찬이 재찬에게 반지 케이스를 건네며 “최엄지 죽인 거 나야”라는 고백을 한 것. 게다가 득찬은 자신이 모든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 재찬이 대신 자수해 시간을 벌어달라는 요청을 했던 일이 연이어 밝혀졌다.특히 솔희의 거짓말 탐지능력으로 이 모든 일이 도하를 오랜 시간 짝사랑해서 벌어진 일이란 사실까지 만천하에 드러났다. 득찬은 자신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는 도하의 눈빛을 보곤 모든 것을 잃었다는 것을 직감, 숨이 가빠오는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이 장면에서 윤지온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고, 물이 오른 그의 연기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극의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켰다.‘소용없어 거짓말’ 종영 2회를 앞두고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조득찬의 비밀이 공개되면서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송 말미 차를 타고 도주하다 일부러 낸 사고로 인해 피투성이로 쓰러진 엔딩을 장식한 윤지온의 혼신이 담긴 활약이 기대된다. 키 플레이어로 활약한 윤지온의 ‘소용없어 거짓말’ 15회는 18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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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휘봉 내려 놓은 서튼 감독, 30일 도미니카로 출국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내려놓은 래리 서튼 감독이 30일 한국을 떠났다. 구단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식 사퇴 발표 이틀 만이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서튼 감독은 미국인이지만, 롯데와 동행하기 전에도 아내를 따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거주했다. 6월 말 입국한 그의 아내와 두 딸은 2주 전 먼저 도미니카로 떠났다. 서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서튼 감독은 가까운 지인에게 " 더그아웃에 있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병원 검진에서 특별한 병명이나 진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공황장애 증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서튼 감독의 퇴진을 단순히 건강 문제만으로 보진 않는다. 사실상 자의 반 타의 반 퇴진이다. 팀 성적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이나, 구단의 압박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 코치진의 항명 사태와 코치진 개편은 서튼 감독의 입지를 좁히는 모양새였다. 성적 외에도 구단 고위층의 압박으로 서튼 감독의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에서 뛴 서튼 감독은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2군에 합류, 롯데와 인연을 시작했다. 이어 2021년 5월 중순 롯데 1군 사령탑에 부임해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 기존 2022년까지였던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고 올 시즌엔 6월 초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점점 곤두박질쳤다. 최근 7연패를 당해 5강 싸움에서 멀어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튼 감독은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진 못했으나, 코치진과는 28일 대전 원정을 떠나기 전 짧게나마 만나 인사를 나눴다. 롯데는 서튼 감독의 잔여 연봉을 보전하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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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에 힘들고 또 외로웠던 서튼 감독, 결국 짐을 싸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는 전날 KT전을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롯데 구단은 "서튼 감독이 야구장 출근 후 건강상의 이유로 바로 귀가했다"고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서튼 감독은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하고, 몇몇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서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난 17일 부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도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내가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어디서 나온 것인가. 와전된 것이다. 일주일간 서울 원정을 앞두고 구단 협력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진을 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이날 감독석을 비우기도 했다.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진단이나 이상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이상 증상이 계속됐다. 한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더그아웃에 있는 것도 힘들어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 탓에 최근 공황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에서 뛴 서튼 감독은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퓨처스(2군)리그 지휘봉을 잡고 롯데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롯데는 2021년 5월 중순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하고, 2군을 이끌고 있던 서튼 감독에에 1군을 맡겼다. 2021년 허 전 감독 시절 12승 18패(승률 0.400)로 꼴찌였던 롯데는 서튼 감독 부임 후 잔여 경기에서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는 2022년까지였던 서튼 감독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임기를 보장했다. 서튼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처음으로 팀을 이끈 지난해 롯데는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모그룹으로부터 받은 유상증자 190억원을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에 썼다. 그러나 6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규시즌 개막 첫 달인 4월을 1위로 통과하고 6월 초까지 LG 트윈스-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형성했다. 그러나 6월 이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8월 중순까지 8승 2패로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7연패에 빠지며 5강 싸움에서 다시 멀어졌다. 28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와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잔여 3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역전하기 쉽지 않다. 성적이 부진할수록 서튼 감독은 고립됐다. 앞선 2년 동안에는 1군 벤치에 외국인 코치가 3명씩 있었다. 올해는 외국인 코치들이 떠났고, 국내 코치진이 대거 영입됐다. 또한 서튼 감독은 성민규 롯데 단장과 야구 철학을 공유해 왔지만, 올 시즌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6월에는 배영수 투수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내홍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때부터 서튼 감독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다. 결국 서튼 감독은 잔여 임기를 채우지 않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양상문, 허문회에 이어 서튼까지 3명의 롯데 감독이 연이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2015년 1군 지휘봉을 잡았던 이종운 수석 코치가 잔여 시즌 감독대행을 맡아 롯데를 이끌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08.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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